멀티플렉스 및 배급사, 영화 관객 수 조작 의혹으로 경찰 출동
서울 한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13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본사 등을 검사해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사 대상은 멀티플렉스 3사와 배급사 3사로, 이들은 관객 수를 허위로 집계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측은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뜨거운 피’ 및 ‘비상선언’ 등에서 관객 수가 조작된 의혹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배급사 등의 관객 수 조작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멀티플렉스 등의 영화사업자는 영화진흥위원회에 영화별 관객 수와 매출액 등 정보를 제출하는데, 이 데이터는 전산망을 통해 집계된다. 이번 사건에서는 배급사 등이 극장이 닫혀 있는 새벽 시간대에 매진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인위적으로 매출 및 관객 수를 높이기 위해 예매 수를 조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급사 등의 고집스러운 변명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특히 논란이 된 ‘비상선언’의 경우 극장이 닫혀 있던 새벽 시간대에 인위적인 배급사의 예매 수 조작이 의심되면서, 쇼박스와 메가박스 임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양측은 “심야 상영 이벤트를 위한 테스트”라는 이유로 변명했다. 이번 사건에서도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측은 “조사 중이어서 별도로 말씀 드릴 게 없다”면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스오피스의 의미와 악용 위험성
박스오피스란 일정 기간 동안 개봉한 영화의 관객 수와 매출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화산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이에 대한 조작과 악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매우 위험한 부분이다. 이번 사건이 적어도 영화산업에 있어서 이러한 악용 위험성을 엄격히 인지하고 예방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영화산업은 관객에게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많은 관객을 유치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건전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영화산업계는 적극적으로 ‘박스오피스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영화진흥위원회는 엄격한 검증과 감찰을 통해 판매조작을 방지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이번 사건에서처럼 관객 수 조작이 의심될 때는 적극적인 수사와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 photo by Martin de Arrib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