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홍범도 흉상 철거 결정에 대한 논란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
국방부는 최근 홍범도 장군의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흉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 행적을 파악하지 않고, 자유시 참변과 공산당 가입 등을 문제 삼은 이념 공세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의혹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홍범도 장군과 독립운동을 연구한 학계의 의견과 국방부의 주장 사이에 차이가 있다.
자유시 참변과 홍범도에 대한 의혹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가담했기 때문에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흉상 철거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국방부는 자료에 따르면, 홍범도 장군이 1921년 6월 러시아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자유시에 있던 독립군을 몰살시킨 자유시 참변에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강대현 명예교수는 고려공산당 양파벌의 대치 과정에서 일어난 자유시 참변은 홍범도 군대를 비롯한 만주에서 활동하던 독립군부대들과 러시아에서 활동한 한인빨찌산부대들 간의 전투였다고 기록했다. 자유시 참변은 고려공산당의 양파벌 간의 대립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며, 홍범도 장군은 소련의 편에 서서 독립군을 탄압한 것이 아닌 반대로 중립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을 독립군을 재판하는 위원으로 참가한 것을 탄압으로 해석하고 있다.
홍범도와 소련 공산당의 연관성
또한,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가담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들은 소련 측 정부문서에 따르면, 홍범도 장군이 1930년대에 소련 정부로부터 연금을 받기 위해 작성한 이력서에 ‘자유시 유혈사태에 대해 보고하기 위해 한인 빨치산 지대 대표단원 자격으로 레닌 동지를 만나러 모스크바로 갔다’는 기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홍범도 장군과 소련 공산당의 연결을 지나치게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홍범도 장군은 1922년에 극동민족혁명단체 대표대회에 한인대표로 참석하고, 동년에 레닌으로부터 ‘조선군대장’ 증명서를 접수하였으며, 1927년에는 소련공산당에 입당하는 등의 활동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당시 독립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소비에트의 지원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가입은 당시 상하이파 등의 반발과 상하이파 대표단의 외교적 노력, 코민테른 한국위원회의 ‘한국문제 결정서’ 등에 의해 사실상 무력화되었다고 이야기되고 있다.
홍범도 장군의 역사적 위치 및 의미
홍범도 장군은 독립운동가로서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그는 항일무장투쟁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판단력과 애국심은 일제강점기 한반도의 독립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사회주의 사상에 깊이 편승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그의 이념에 대한 단정은 어렵다. 홍범도 장군은 항시 애국심과 항쟁정신을 가지고 있었으며, 독립을 위해 다른 사상이나 이념과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무상이었다.
글로벌 전쟁 및 이념적 대립 시기였던 1920-1930년대의 식민지 국가들의 민족해방운동은 코민테른이나 소비에트 등의 지원을 필요로 했다.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가담은 독립을 위해 이들의 지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 독립운동세력들이 전통자적인 방법으로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어려웠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홍범도 장군은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위해 소련과 협력하였으나, 이는 단순히 적의 적은 아군이기 때문에 동조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연구되고 쌓여온 자료들을 고려할 때,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 결정을 통해 김일성 혹은 스탈린과의 관련성을 연결시키는 것은 일갈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홍범도 장군의 업적과 역사적 위치는 독립운동의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방부가 시대적인 맥락과 전통적인 이념과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선택적으로 일부 사실만을 강조하는 것은 역사 왜곡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흉상 철거 결정의 의미와 주의할 점
국방부의 홍범도 흉상 철거 결정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결정은 현대사적인 이유와 의문스러운 주장을 바탕으로 내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흉상 철거가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과 합의가 필요하다.
만약 홍범도 장군의 자유시 참변과 공산당 가입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의 업적과 역사적 위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국방부는 단일한 시각만을 가지고 홍범도 장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국방부는 다양한 의견과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반영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거기에 더하여, 국방부는 독립운동의 업적과 흉상의 의미를 고려해야 한다. 독립운동가들은 국가의 독립을 위해 애쓴 영웅들이므로 그들의 기념물을 너그럽게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 역사적인 인물의 흉상 철거와 같은 결정은 제대로 된 근거와 공론화 없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결론적으로
홍범도 장군의 육군사관학교 흉상 철거 결정은 시대적인 맥락과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선택적인 주장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업적과 역사적 위치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다양한 의견과 연구를 고려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 역사적 문화유산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동시에 국가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들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해야 한다.
<< photo by Markus Spiske >>
이미지는 설명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실제 상황을 정확히 나타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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